웹 브라우저 환경에서의 MP4 재생 실패 원인 분석 및 해결 방안
웹 브라우저 환경에서의 MP4 재생 실패 원인 분석 및 해결 방안
1. 서론: MP4 파일과 웹 호환성의 복잡한 역학 관계
현대 인터넷 환경에서 비디오 콘텐츠의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웹 브라우저와
MP4(MPEG-4 Part 14) 파일 포맷이 자리 잡고 있다. 사용자가 제기한 "MP4 파일임에도 불구하고 브라우저에서 재생되지 않는 현상"은
웹 개발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그리고 일반 사용자 모두가
빈번하게 직면하는 기술적 난제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파일이 손상되었거나 특정 브라우저의 일시적인 오류로
치부하기에는 그 배후에 ISO 베이스 미디어 파일 포맷(ISO
Base Media File Format)의 구조적 특성, 비디오 및 오디오 코덱(Codec)의 파편화된 표준 전쟁, 브라우저 벤더(Vendor) 간의 라이선스 및 정책 차이, 그리고 네트워크 전송
프로토콜의 미세한 설정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자는 운영체제의 파일 탐색기에서 .mp4라는 확장자를 확인하고 데스크톱 미디어 플레이어(VLC,
PotPlayer 등)에서 정상적으로 재생되는 것을 목격하면, 당연히 크롬(Chrome), 파이어폭스(Firefox), 사파리(Safari), 엣지(Edge)와 같은 현대적인 웹 브라우저에서도 문제없이 재생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 그러나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과 웹 브라우저는 미디어를 처리하는 파이프라인(Media
Pipeline)과 허용되는 코덱의 범위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데스크톱 플레이어는 자체적인
코덱 라이브러리를 내장하여 광범위한 포맷을 지원하는 반면, 웹 브라우저는 표준화된 웹 기술(HTML5 Video)과 운영체제의 미디어 프레임워크, 그리고 특허
라이선스 문제로 인해 지원하는 코덱의 종류가 엄격히 제한된다.
본 보고서는 사용자가 경험하는 MP4 재생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비디오 컨테이너의 구조적 해부,
H.264와 H.265(HEVC) 코덱의 호환성 분석, 오디오
코덱(AC3/EAC3)의 라이선스 제약, MP4 파일 내부의
메타데이터(Atom) 배치 문제, 그리고 서버 사이드의 MIME 타입 설정까지 기술적 계층 전반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웹 비디오 기술의 작동 원리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모든 브라우저 및
디바이스 환경에서 호환성을 보장하는 최적의 인코딩 및 배포 전략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 HTML5 비디오와 컨테이너 포맷의 오해
2.1 "MP4는 비디오가 아니다" - 컨테이너의 개념
MP4 재생 실패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사용자가 'MP4'를 하나의 단일한 비디오 형식으로 오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기술적으로 MP4는 비디오 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비디오와 오디오, 자막, 메타데이터 등을 담는 '컨테이너(Container)' 혹은 '래퍼(Wrapper)' 포맷이다.1 ISO/IEC 14496-12 표준에 정의된 이 컨테이너는 일종의 디지털 상자 역할을 수행하며, 그 안에
담기는 내용물(스트림)이 어떤 방식으로 압축(인코딩)되었는지는 파일 확장자(.mp4)만으로는
알 수 없다.
MP4 컨테이너는 매우 높은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 산업 표준인 H.264(AVC)뿐만 아니라, 고효율 코덱인 H.265(HEVC), 구형 코덱인 MPEG-4 Part 2, 심지어는 오픈 소스 코덱인 AV1이나 VP9까지도 담을 수 있다.3 브라우저가 MP4 파일을 만났을 때, 브라우저는 먼저 MP4라는 상자를 열고(Demuxing), 그 안에 들어있는 비디오
및 오디오 스트림을 꺼내어 적절한 디코더(Decoder)에 전달해야 한다. 이때 브라우저가 해당 스트림을 해독할 수 있는 디코더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지원되지 않는 형식"이라는 오류를 발생시키거나 검은 화면만을 출력하게
된다.5
즉,
"MP4 파일인데 재생이 안 된다"라는 문장은 기술적으로 "MP4 컨테이너 안에 들어있는 비디오 또는 오디오 스트림의 코덱을 현재 브라우저가 지원하지 않는다"라고 해석해야 정확하다. 이는 마치 편지 봉투(MP4)는 규격에 맞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편지(코덱)가 브라우저가 읽을 수 없는 언어(예: HEVC)로 쓰여 있는 상황과 유사하다.
2.2 브라우저별 컨테이너 및 코덱
지원 정책의 파편화
HTML5 비디오 표준은
<video> 태그를 도입하여 플러그인(Flash 등) 없는 재생을 가능하게 했지만, 어떤 코덱을 필수적으로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브라우저 제조사 간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는 코덱 기술에 얽힌 복잡한 특허권과 로열티
문제 때문이다.
브라우저 (Browser) | H.264 (AVC) | H.265 (HEVC) | VP9 / AV1 | AC3 (Audio) | 비고 |
Google Chrome | 완벽 지원 | 하드웨어 가속 시 제한적 지원 (104+) | 완벽 지원 | 미지원 (라이선스) | 오픈 코덱(VP9/AV1) 선호 1 |
Mozilla Firefox | OS 의존적 지원 | 미지원 (일부 OS 확장 시 | 완벽 지원 | 미지원 | 특허 코덱 반대 입장 고수 3 |
Apple Safari | 완벽 지원 | 완벽 지원 (macOS High Sierra+) | 지원 (최신 버전) | 지원 (OS 통합) | HEVC의 주요 지지자 1 |
Microsoft Edge | 완벽 지원 | 하드웨어 가속 및 확장 설치 시 지원 | 완벽 지원 | 지원 (Windows 통합) | OS(Windows) 기능 활용 1 |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H.264는 모든 브라우저에서 안전하게 지원되는 유일한 공통 분모이다. 반면, H.265(HEVC)나 AC3 오디오가 포함된 MP4 파일은 특정 브라우저(주로
Safari)에서는 재생되지만 다른 브라우저(Chrome, Firefox)에서는 재생되지
않는 현상을 필연적으로 유발한다. 사용자의 MP4 파일이
재생되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용의자는 바로 이 **'코덱
불일치'**이다.7
3. 핵심 원인 분석 I: 비디오 코덱의 세대 교체와 호환성 충돌
사용자의
MP4 파일이 재생되지 않는 가장 빈번하고 결정적인 이유는 파일 내부에 포함된 비디오 코덱이
**H.265 (HEVC)**이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모바일 기기와 촬영 장비의 기술
발전과 웹 표준 간의 괴리에서 발생한다.
3.1 H.265 (HEVC)의 부상과 웹의 딜레마
H.265(High Efficiency
Video Coding)는 기존의 H.264 대비 약 50% 향상된 압축 효율을 제공하여, 동일한 화질의 영상을 절반의 용량으로 저장할 수 있게 해주는 혁신적인 기술이다.4 이러한 효율성 때문에 애플의 아이폰(iOS 11 이후),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고프로(GoPro), 드론(DJI)
등 대다수의 현대적인 촬영 장비들은 4K 고해상도 영상을 저장할 때 기본 코덱으로 HEVC를 채택하고 있다.7
문제는 사용자가 이러한 장비로 촬영한 원본 MP4 파일을 별도의 변환 과정 없이 웹 서버에 업로드하거나 브라우저로 드래그했을 때 발생한다.
●
크롬(Chrome) 및 크로미움(Chromium)
계열: 구글은 로열티가 없는 오픈 소스 코덱인 VP9과 AV1을 전략적으로 밀고 있다. HEVC는 MPEG-LA, HEVC Advance, Velos Media 등 여러 특허 풀에 의해 복잡한 라이선스 비용이
청구되므로, 크롬은 오랫동안 HEVC 지원을 거부해왔다. 최근 버전(Chrome 104 이상)에서는 사용자의 하드웨어(GPU)가
HEVC 디코딩을 지원하는 경우에 한해 재생을 허용하기 시작했으나, 이는 여전히 '보편적 지원'이라기보다는 '조건부
지원'에 가깝다.6 리눅스 환경이나
구형 하드웨어, 또는 하드웨어 가속이 비활성화된 환경에서는 여전히 재생이 불가능하다.10
●
파이어폭스(Firefox): 모질라는 개방형 웹을 지향하며 특허 로열티가
있는 코덱의 내장을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파이어폭스 자체적으로는
HEVC 디코더를 포함하지 않으며, 운영체제의 라이브러리를 빌려 쓰는 방식으로만 일부 지원이
가능하다. 따라서 파이어폭스 사용자에게 HEVC MP4 파일은
재생 불가능한 파일일 확률이 매우 높다.5
●
사파리(Safari): 애플은
HEVC 표준의 주요 기여자이자 특허 보유자로서, 자사 생태계(iOS, macOS) 내에서 HEVC를 강력하게 지원한다. 따라서 아이폰이나 맥북의 사파리에서는 잘 나오는 영상이 윈도우의 크롬에서는 안 나오는 상황이 연출되며, 이는 사용자에게 큰 혼란을 준다.12
3.2 H.264 (AVC): 여전히 유효한 웹의 왕
반면,
H.264(Advanced Video Coding)는 2003년 표준화 이후 20년 가까이 웹 비디오의 사실상 표준(De Facto Standard)으로
군림하고 있다.
●
호환성: 현존하는 거의 모든 브라우저, 모바일 기기, 스마트 TV, 셋톱박스에서
별도의 설정 없이 재생된다.1
●
안정성: 브라우저 내장 소프트웨어 디코더와 하드웨어 가속
모두 H.264에 최적화되어 있어, 저사양 기기에서도 원활한
재생을 보장한다.
●
진단: 만약 사용자의
MP4 파일이 재생되지 않는데 코덱이 H.264로 확인된다면, 이는 코덱 문제가 아니라 후술할 Moov Atom 문제나 파일 손상, 또는 High
Profile 지원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8 H.264라도 4K 이상의 해상도나 매우 높은 비트레이트, 10비트 컬러 등을 사용하는 경우 구형 브라우저 엔진이나 모바일 기기에서는 디코딩 성능 한계로 재생이 실패할
수 있다.2
3.3 코덱 식별 및 검증 방법론
사용자가 직면한 문제가 HEVC 때문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파일 내부의 코덱 정보를 정확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윈도우의 '속성' 창은
상세한 코덱 정보를 보여주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적인 도구가 필요하다.
1.
VLC Media Player 활용 (데스크톱 진단):
○
가장 확실한 방법은 VLC 플레이어에서 파일을 여는 것이다. VLC는 자체 코덱을 내장하고 있어 거의 모든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14
○
재생 중 도구(Tools) > 코덱 정보(Codec Information) (단축키 Ctrl+J 또는 Cmd+I)를 실행한다.
○
스트림 0 (비디오) 정보를 확인한다.
■
코덱이 H264 - MPEG-4 AVC (part 10) (avc1)라고
표시된다면 코덱 호환성은 정상이다.
■
코덱이 MPEG-H Part2/HEVC (H.265) (hevc) 또는 hvc1이라고 표시된다면 이것이 재생 실패의 직접적인 원인이다.5
2.
온라인 분석 도구 (설치 없는 진단):
○
MediaInfoOnline, FileParty 등의 웹 기반 도구를 사용하면 파일을 서버로 업로드하지 않고도 브라우저 내에서 자바스크립트를 통해 파일 헤더를 분석하여
코덱 정보를 보여준다.16 이는 보안이
중요한 파일을 다룰 때 유용하다.
4. 핵심 원인 분석 II: 오디오 코덱의 침묵 (AC3 라이선스 이슈)
비디오 화면은 나오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혹은 플레이어 UI는 로딩되었지만 재생이 시작되지 않고 멈춰 있는
경우, 이는 비디오 코덱이 아닌 오디오 코덱의 호환성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4.1 Dolby Digital (AC3)과 브라우저의 장벽
MP4 컨테이너는
DVD와 Blu-ray, 디지털 방송에서 표준으로 사용되는 Dolby Digital (AC3) 및 Dolby Digital Plus (EAC3) 오디오 트랙을
수용할 수 있다.1 영화 파일이나 고화질 녹화 영상의 경우 서라운드
사운드(5.1채널)를 위해
AC3 코덱을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나 웹 브라우저의 관점에서 AC3는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이다. AC3 기술은 돌비 연구소(Dolby Laboratories)의 소유이며, 이를 브라우저에서
디코딩하기 위해서는 브라우저 개발사가 돌비 측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
미지원: 크롬,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 대부분의 무료/오픈 소스 기반 브라우저는 AC3 디코딩 라이선스를 포함하지 않는다. 따라서 AC3 오디오가 포함된 MP4 파일을 재생하면, 브라우저는 오디오 트랙을 무시하고 비디오만 재생하거나(침묵), 미디어 파이프라인 전체를 중단시켜 재생 오류를 일으킨다.19
●
지원: 마이크로소프트 엣지(Edge)는 윈도우 운영체제의 라이선스를 활용하여 AC3 재생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으며, 사파리(Safari) 역시 macOS와 iOS의 통합 지원을 통해 AC3 재생이 가능하다.1
4.2 웹 오디오의 표준:
AAC
웹 환경에서 가장 안전하고 널리 호환되는
오디오 코덱은 **AAC (Advanced Audio Coding)**이다. AAC는 MP3보다 효율이 높으면서 H.264 비디오와 짝을 이루어 MP4 컨테이너에 담기는 것이 산업
표준이다.4
따라서, 만약 사용자의 파일이 Video: H.264, Audio: AC3 조합으로
되어 있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디오 트랙만을 **AAC
(Stereo, 44.1kHz/48kHz)**로 변환(Transcoding)하거나 재인코딩(Remuxing)해야 한다.
5. 핵심 원인 분석 III: MP4 파일의 구조적 결함 (Moov Atom 위치)
코덱이
H.264와 AAC로 완벽하게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우저에서 재생이 시작되지 않거나, 파일 전체를 다운로드할 때까지 기다려야만 재생이 되는 현상은 MP4 파일의
내부 구조, 즉 **Atom(Box)**의 배치 문제에서
기인한다.22
5.1 ISO BMFF와 Atom 구조의 이해
MP4 파일 포맷(ISO/IEC
14496-12)은 객체 지향적인 구조를 가지며, 파일 내부의 데이터는 여러 개의 'Atom' 또는 'Box'라는 블록 단위로 저장된다. 브라우저가 영상을 재생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핵심 Atom은
다음과 같다.
1.
ftyp (File Type Box): 파일의 가장 앞부분에 위치하며, 파일의 종류와 호환 버전을 명시한다.
2.
mdat (Media Data Box): 실제 비디오와 오디오의 압축된 바이너리 데이터(프레임)가 순차적으로 저장되는 곳이다. 파일 용량의 99%를 차지한다.
3.
moov (Movie Box): 영상의 메타데이터를 담고 있는 핵심 부분이다. 전체 재생 시간, 해상도, 프레임 레이트(FPS),
그리고 무엇보다 mdat 안에 흩어져 있는 각 프레임의 위치(Offset)와 크기(Size) 정보를 담고 있는 '인덱스 테이블(Index Table)' 역할을 한다.22
5.2 Moov Atom의 위치에 따른 재생 방식의 차이
브라우저가 스트리밍 방식으로 영상을 재생하려면, 먼저 moov Atom을 읽어서 영상의 전체 구조와 인덱스를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용자가 타임라인의 중간을 클릭했을 때(Seeking),
해당 시간대의 데이터가 파일의 몇 번째 바이트에 있는지 계산하여 서버에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문제 상황 (Moov Atom이 뒤에 있는 경우): 대부분의 인코딩
소프트웨어(예: Adobe Premiere, 기본 설정의 FFmpeg)는 파일을 생성할 때 비디오 데이터(mdat)를 먼저
쓰고, 파일 작성이 완료된 시점에 메타데이터(moov)를
생성하여 파일의 맨 끝에 붙인다. 이 경우 브라우저는 파일의 맨 끝에 있는 moov를 읽기 전까지는 앞부분의 데이터를 해석할 수 없다. 따라서
브라우저는 파일 전체를 다운로드할 때까지 재생을 시작하지 못하고 무한 로딩 상태에 빠지게 된다.13 이는 특히
용량이 큰 파일에서 치명적인 사용자 경험 저하를 유발한다.
●
해결 상황 (Fast Start / Web Optimized): 이를 해결하기 위해 moov Atom을 파일의 헤더 바로 뒤, 즉 mdat의 앞으로 이동시키는 기술을 'Fast Start' 또는 **'Web Optimized'**라고 한다. 이렇게 처리된 파일은 브라우저가 접속하자마자 메타데이터를 즉시 읽어 들일 수 있어, 데이터 다운로드와 동시에 재생을 시작할 수 있다.27
5.3 Moov Atom의 손상 및 누락
드문 경우지만,
영상 녹화 도중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인코딩 프로세스가 강제로 종료된 경우, mdat 데이터는
써졌지만 마지막에 moov Atom이 생성되지 않고 파일이 닫히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moov Atom이 없는 MP4 파일은 인덱스가 없는 책과 같아서, 어떤 플레이어에서도 재생할 수 없는 '손상된 파일(Corrupted File)'이 된다. 이 경우 VLC와 같은 복구 기능이 있는 플레이어에서도 재생이 불가능하거나 복구 시도가 실패할 수 있다.22
6. 기타 기술적 변수 및 서버 설정
MP4 파일 자체의 문제가 아님에도 재생이 안 되는
외부 요인들도 존재한다.
6.1 웹 서버의 MIME Type 설정 오류
사용자가 로컬 파일이 아닌 웹 서버(Apache, Nginx, IIS, S3 등)에 업로드된 영상을 재생하려
할 때, 서버가 해당 파일의 형식을 브라우저에게 잘못 알려주는 경우가 있다.
●
서버는 .mp4 요청에 대해 HTTP 헤더 Content-Type: video/mp4를 응답해야 한다.
●
만약 서버 설정 미비로 text/plain이나 application/octet-stream으로 응답할 경우, 브라우저는
이를 비디오로 인식하지 못하고 재생 대신 파일 다운로드를 시도하거나, 비디오 플레이어 내에서 디코딩
오류를 일으킨다.30
6.2 HTTP Range Request (부분 요청) 지원
여부
현대적인 브라우저 비디오 플레이어는 파일 전체를
한 번에 받지 않고, Range: bytes=0-1024와 같이 필요한 부분만 조각내어 요청한다. 특히 사용자가 영상의 중간으로 점프(Seek)할 때 이 기능이 필수적이다. 만약 웹 서버나 CDN이 HTTP
206 Partial Content 응답을 지원하지 않고 무조건 200 OK로 전체 파일을
보내려 한다면, 사파리(iOS) 등 일부 브라우저에서는 재생이
거부되거나 탐색이 불가능해진다.
6.3 하드웨어 가속 및 드라이버 충돌
크롬과 엣지는 성능 향상을 위해 GPU 하드웨어 가속을 기본적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사용자의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가 구버전이거나 버그가 있는 경우, 또는 브라우저와
GPU 간의 호환성 문제(Blacklist)가 발생하면 비디오 재생 시 '초록색 화면(Green Screen)'이 나오거나 브라우저가 멈추는(Crash)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31 이 경우 브라우저
설정에서 하드웨어 가속을 비활성화하면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으로는 드라이버
업데이트나 파일의 표준화된 재인코딩이 필요하다.
7. 문제 해결을 위한 단계별 진단
및 실행 가이드
사용자가 직면한 "재생되지 않는 MP4"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체계적인 진단 및 조치 프로세스를 제안한다.
7.1 1단계: 정밀 진단 (Forensics)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파일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
VLC Media Player 검사: 파일을 열고
Ctrl+J를 눌러 코덱 정보를 확인한다.
○
Video: H.264/AVC가 아닌 HEVC/H.265라면 변환이 필요하다.
○
Audio: AAC가 아닌 AC3나 DTS라면 변환이
필요하다.
●
재생 테스트: 파일이 로컬(내
컴퓨터)에서는 잘 나오는데 브라우저에서만 안 나오는가? 그렇다면
파일 손상은 아니며 호환성 문제이다. 로컬에서도 안 나온다면 파일 손상(Moov Atom 누락)일 가능성이 높다.33
7.2 2단계: 파일
변환 (Transcoding) - 일반 사용자용 솔루션
가장 확실하고 추천되는 해결책은 문제가 되는 MP4 파일을 **웹 표준 포맷(H.264
Video + AAC Audio + Fast Start)**으로 다시 인코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료 오픈 소스 도구인 HandBrake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25
HandBrake 변환 가이드:
1.
소스 열기: HandBrake를 실행하고 재생되지 않는 MP4 파일을 불러온다.
2.
프리셋 선택: 우측 프리셋 메뉴에서 General > Fast 1080p30을 선택한다. 이는 대부분의
기기와 브라우저에서 호환되는 안전한 설정이다.
3.
포맷 설정: Summary 탭에서
Format을 MP4로 확인하고, Web
Optimized 체크박스를 반드시 체크한다. 이 옵션이 바로 Moov Atom을 파일 앞으로 이동시켜 브라우저
스트리밍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능이다.23
4.
비디오 코덱 확인: Video 탭에서
Video Encoder가 H.264 (x264)로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5.
오디오 코덱 확인: Audio 탭에서
Codec이 AAC로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6.
인코딩 시작: Start Encode 버튼을 눌러 변환을 진행한다. 생성된 파일은 모든 브라우저에서 문제없이 재생될 것이다.
8. 결론 및 요약
사용자가 겪고 있는 "MP4 파일 브라우저 재생 불가" 현상은 MP4라는 파일 확장자가 주는 '호환성의 환상'과 실제 내부 기술(코덱, 구조)의 복잡성 간의 괴리에서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요약은
다음과 같다.
1.
원인 규명: MP4는 단순한 컨테이너일 뿐이다. 재생 실패의 주원인은 브라우저가 지원하지 않는 HEVC(H.265) 비디오
코덱이나 AC3 오디오 코덱이 사용되었기 때문일 확률이 가장 높다.
2.
구조적 문제: 코덱이 정상이더라도, 파일 전체를 받아야만 재생되는 문제는 Moov Atom이
파일 끝에 있기 때문이며, 이는 Web
Optimized(Fast Start) 처리로 해결해야 한다.
3.
해결 방안: 가장 확실하고 영구적인 해결책은 HandBrake나 FFmpeg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파일을 H.264 비디오 + AAC 오디오 코덱으로
변환하고, Web Optimized 옵션을 적용하는 것이다.
4.
전략적 접근: 콘텐츠 제작자는 최신 코덱(HEVC)의 효율성과 웹 호환성(H.264) 사이에서 트레이드오프를
고려해야 하며, 웹 배포용으로는 반드시 H.264 포맷을
유지하거나, <video> 태그에서 다중 소스(source
태그)를 제공하여 브라우저가 스스로 호환되는 파일을 선택하게 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이 보고서가
제시하는 기술적 분석과 해결 가이드를 통해, 사용자는 현재 직면한 재생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유사한 미디어 호환성 이슈에 대해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본 포스팅은 웹 미디어 엔지니어링 분석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참고 자료: MDN Web Video Codec Guide, HandBrake Documentation, FFmpeg Documentation

